“저는 75세의 은퇴자입니다. 제 아내와 제가 어떻게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했는지 돌이켜보면, 우리가 ‘균형자’로서 부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올해 75세이며, 아내와 저는 현재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원하는 것들을 마련할 여유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충분한 저축을 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음양의 균형 즉, 열심히 일하는 것과 인생을 즐기는 것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 경제교육에 대해서도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중시하고 자녀들을 위해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아이에게 이처럼 균형에 초점을 맞춘 몇 가지 중요한 경제적 교훈을 물려줄 수 있어 기쁩니다. 이제 30대 중반이 된 저희 아이는 안정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더불어 상당한 금액의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가계 재무관리를 강조하는 다른 부모들도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균형자’로서의 자녀 경제교육
1. 저축
자녀가 3살이 되었을 때 첫 돼지 저금통을 선물했습니다. 아이는 동전이 플라스틱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즐거워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경제교육이었습니다. 저금통에 쌓인 돈이 많을수록 동전의 소음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저금통이 텅 비었을 때 나는 소리가 흥미로울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경고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부터, 아이는 열성적으로 자신의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저금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평생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핵심은 균형입니다. 우리는 자녀에게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쁨을 스스로 빼앗지 말라는 점 또한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외출했을 때, 지우개나 사탕을 사는 데에 자신이 모은 돈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격려했습니다. 저축과 소비를 함께 하라, 그것이 바로 ‘균형자’로서 우리의 모토였습니다.
2. 투자
자녀가 6살이 되었을 때, 저는 처음으로 '이자'의 개념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용돈으로 10달러를 모을 때마다 1달러를 더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그 개념을 빠르게 습득했고, 언제든지 가능한 만큼 저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의 불어나는 재산만큼 더 많은 이자를 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녀가 10대 시절부터 많은 저축을 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고, 아이는 일찍부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저희 아이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정도는 저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저는 투자에 있어서 항상 보수적인 편이었지만, 그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투자를 할 때는 예측된 위험(Calculated Risk)을 감수해야 한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3. 돈이 항상 눈 앞에 보여야만 하는 것은 아님
자녀가 6살이 되었을 때, 저는 아이에게 은행 계좌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신의 돼지 저금통이 가득 찼을 때 거기에 들어 있었던 동전이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본인이 받았던 모든 명절 용돈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네가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돈은 너의 은행 계좌에 있고 잔고는 늘어나고 있단다. 그리고 네가 돈을 더 오래 보지 못할수록, 금액은 더 늘어나 있을 거야"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아이는 저축한 돈을 즉시 통장에 넣어야 한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6살에 협상 전문가가 된 아이는, 통장에 돈을 입금한 뒤 잊어버리기 전에 왜 그 돈의 일부를 사용해야 하는 지 창의적인 의견을 내놓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아내는 아이가 자신의 돈을 ‘모두’ 저축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돈이 전부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이가 무언가를 정말로 원할 때는 우리가 남겨 두도록 한 여분의 돈을 그것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제 성인이 된 저희 아이는 불로소득을 가져다 주는 정기예금과 기타 투자를 위한 여윳돈을 따로 남겨둡니다. 우리의 경제교육으로 인해 그가 이렇게 하기 시작했을지 모르나, 아이는 거기에 자신만의 견해를 더했습니다. 오히려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는 분명 우리가 원하던 바였습니다.
4.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함
타고난 수학적 재능 때문인지 저희 아이는 숫자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생활의 예를 들면서 모든 비용을 합산해 감안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실생활에서의 예시보다 더 나은 금융 교육 방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이따금 함께 맥도날드에서 외식을 할 때, 저는 "하루에 한 끼의 해피밀을 사먹는다면 일주일에 얼마를 쓰게 되겠니?"라고 물었고 아이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계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그런 식으로 한 달, 1년 등 여러 기간에 대해서 얼마의 금액이 필요할지 물었습니다.
지출을 할 때, ‘하나만’이 나중에는 ‘많은 것’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아이와 저에게 있어 중요한 교훈이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출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들여다 봄으로써, 아이는 상당한 금액의 저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은 저희 아이가 저보다 저축을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돈을 버는 것은 어려운 일임
저희 아이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콘서트, 영화 등 원하는 것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과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에는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창고에서 잡일을 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아이에게 두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격려해왔습니다. 큰 인생의 계획에서는 일부분에 불과할지는 모르지만, 돈을 버는 일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이 중요한만큼, 여행이나 문화적인 경험을 쌓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 아내에게는 그렇게 소비되는 돈 역시 투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녀의 졸업과 동시에 우리는 아이에게 3개월 동안의 유럽 여행 비용 절반을 졸업 선물로 지원했습니다. 아이는 그 돈이 우리가 애써 번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여행 비용의 절반은 자신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자녀 경제교육 성공의 증표였습니다. 그는 돈의 가치를 알았고, 가치 있는 것에 돈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끝 없는 여정
자녀 경제교육은 하나의 긴 여정이며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제가 아이를 가르쳤었지만, 지금은 그가 저에게 퇴직연금, 보험, 투자, 자산관리 등에 대해 가르쳐 주곤 합니다. 저는 제가 아이에게 가르쳤던 초기의 교육과 아이가 살아오면서 스스로 발견한 가치들이 어우러져 잘 조합되어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이렇게 자녀가 성장할 때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제공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자녀를 인도하는 것이 ‘균형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자녀 경제교육의 요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녀에게 돈의 가치, 그리고 최선의 방식으로 돈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 가르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이런 균형을 이룬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가 재정적인 측면에서 남은 생애를 잘 준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